『코스모스』만큼 유명한 과학책도 드물 것이다. 유명할 뿐 아니라 1980년에 나온 책인데도 35년이 넘도록 여전히 베스트셀러 대열에서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. 몇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소설도 많은데 35년 세월이 뭐 그렇게 대단하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. 하지만 현대 과학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 지를 생각한다면 과학책이 세월의 속도를 견뎌내기 힘들다는 것을 바로 이해할 것이다. 교과서마저도 몇 년 사이에 핵심적인 내용이 변하는 것이 과학의 현실이다.
『코스모스』도 물론 그 기간 동안의 과학의 새로운 발견 앞에 낡은 책이 되어가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. 당시 우주의 나이와 현재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지는 우주의 나이의 값은 달라졌지만 이에 대한 보편적 통찰이 살아있기에『코스모스』는 현재에도 건재한 것 같다.
당시에는 태양계 밖에서 외계행성이 발견된 적이 없었지만 칼 세이건(Carl Edward Sagan, 1934~1996)은『코스모스』에서 개연성 있는 추론을 통해서 태양계와 (당시로서는 존재하는 지도 알 수 없었던) 외계행성에 대한 보편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. 칼 세이건의 뛰어난 통찰과 성찰을 통한 보편적 접근과 서술이『코스모스』를 세월의 벽을 넘어서는 과학의 고전으로 만든 동력인 것 같다. 새로운 관측 결과에 따라 조정된 숫자만 바꿔놓으면『코스모스』는 2016년에 나온 책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보편성을 지녔다. 『코스모스』는 단지 유명하기만 한 책이 아니라는 뜻이다. 여전히 동시대적으로 읽힐 수 있는 힘을 가진 책이라는 뜻이다. 그 바탕에 칼 세이건의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통찰과 성찰이 자리 잡고 있다.
출처 : http://www.khugnews.co.kr/wp/?p=5818
참고 : https://sciencebooks.tistory.com/116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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